
올해 프라이드 최고 이변의 주인공인 라모우 티에리 소쿠주(23, 카메룬, 팀퀘스트)가 자신의 다음 목표로 ‘스탬핑장군’ 마우리시오 쇼군(25, 브라질, 슈트복세)을 지목했다.
소쿠주는 최근 한 격투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완전히 여물지 않은 파이터로 댄 헨더슨같은 강자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며 신인다운 겸손함을 표출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장소에 상관없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쇼군과 한판승부를 벌이고 싶다”고 밝히며 피끓는 승부욕을 드러냈다.
최근 강자들을 잇달아 넉 아웃시킨 자신감이 묻어 나오는 대목으로 자신의 사부와 같은 댄 헨더슨에게는 더 없는 경의를 표하면서도 다른 파이터들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문제없다는 모습.
프라이드 무대에서 채 5전도 치르지 않은 신인임을 감안할 때 일견 광오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근래 그에게 패한 상대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허언만은 아니라는 것이 주변의 분위기다. 소쿠주는 짧은 전적임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와 히카르도 아로나라는 동체급 최고 강자들을 모두 완벽한 경기내용으로 박살낸 전적을 보유하고 있는 파이터이기 때문.
프라이드.33 ‘THE SECOND COMING‘에서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31, 브라질, 브라질리언탑팀)를 정확한 레프트 훅으로 1라운드 23초 만에 실신 KO시킬 때까지만 해도 운이 좋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프라이드.34-'KAMIKAZE'에서 ‘아부다비의 대마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동급최고의 그래플링 솜씨를 자랑했던 히카르도 아로나(29, 브라질, 브라질리언탑팀)마저 캔버스에 눕히자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좀처럼 이변을 허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의 아로나였고 더군다나 호제리오 전을 교훈삼아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호제리오와 아로나를 연달아 이겼다는 것은 ‘이변’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물론 앞선 두 경기의 쾌승이 모두 스탠딩에서 이뤄진 결과물인지라 ‘그라운드의 검증’이라는 부분이 ‘거품론’과 함께 대두되기는 하지만 올해 프라이드가 낳은 최고 신인이 소쿠주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쇼군과 소쿠주, 일단 성사만 되면 팬들에게는 더 없는 관심거리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아쉽게도 당장의 매치업은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현재 프라이드의 상황은 정해진 대회마저도 제때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럽기 그지없으며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르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있는 쇼군 측의 입장에서 ‘이기면 본전, 지면 큰 타격’을 입을 경기를 구태여 강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쿠주가 지금의 엄청난 임팩트를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다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진검승부를 벌일 것은 확실해 보인다.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프레데터’의 신비로운 괴력이 ‘스탬핑장군’의 거침없는 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