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식은 이어폰을 귀에 꼽고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링에 올랐다. 1회전 시작부터 맨호프의 왼손 훅을 맞고 링에 쓰러진 뒤 파운딩(내리꽂는 펀치)을 당했다. 1회 중반부터는 경기 감각을 회복해 다리 걸어 넘어뜨리기 기술로 맨호프를 다운시켰다. 기습적인 암바를 시도하면서 맨호프의 공격을 다소 주춤하게 만들었다.
파운딩 여파로 오른쪽 눈두덩이가 심하게 부은채 2회를 맞았지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2회 시작 1분여 뒤 맨호프를 코너로 몰고 파운딩을 퍼부으며 기선을 잡았다. 파운딩을 피해 도망가는 맨호프를 다리로 잡아 빈틈없는 암바 기술을 걸어 시작 1분 17초만에 TKO승을 따냈다. 지난해 K-1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 준우승자였던 마누프는 5승3패로 성적이 나빠졌다.
윤동식은 승리 직후 감격스런 표정으로 두팔을 힘껏 뻗었다. 경기장을 찾은 1000여명의 한국 교민도 윤동식의 첫 승에 박수를 보냈다.